고등학교 학점 인정받으면 직업 선택 폭 훨씬 넓어져 

성실한 한국인들, 교육청에서 큰 환영

캐나다 고3 학생들의 대학 진학율은 한국에 비하면 많이 낮습니다. 공부를 더 원하는 학생은 대학에 진학하지만 굳이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도 고졸만으로도 살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된 것이 배경입니다. 그래서 캐나다 고등학교 졸업식은 거의 3시간 이상 진행될 정도로 격식있게 치뤄집니다. 교장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호명하고 졸업장을 수여합니다. 학생들은 한국의 대학 졸업식처럼 사각모를 쓰고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이 곧 성인이 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이민자들은 대부분 대학을 나온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서 그 학력을 인정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이민오면 BCIT를 비롯한 2~3년 전문 대학교에 많이 진학합니다. 문제는 그곳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BC주 고등학교 졸업 학력과 동등한 자격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1학년 수학 이수는 거의 필수입니다. 영어와 화학, 생물 과정도 중요한 이수 과목입니다. 그런데 BC주에 있는 각 교육청에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고교 과정을 개설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설로 이 과정을 마치려면 보통 600 달러 정도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민자들이 BC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훨씬 더 폭넓은 직업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학까지 나와서 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거친다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 교육청 관계자들은 한국인 등록을 매우 반깁니다. 왜냐하면 성실하게 수업에 참석하고 지적 수준도 매우 높기 때문이지요.

이민, 두려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도전하는 자 만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